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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 개발자의 2020년 회고

2020년은 여러 가지로 정신없이 흘러간 해였다. 코로나로 인해 출퇴근과 재택근무를 왔다 갔다 했고, 회사에도 큰 변화가 있었고, 30년 만에 처음으로 집을 나와 자취를 시작하기도 했다. 개발자로서는 만족스러운 1년을 보냈는가 생각해보니 좋은 경험들도 있었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블로그의 첫 글로 올해 일들을 돌아보는 글을 작성해보려고 한다.

새로운 경험.

19년도부터 시작했던 프로젝트이긴 하지만 코오롱몰 3.0은 입사 후 참여했던 프로젝트 중 가장 큰 규모의 프로젝트였다. 올해 초 프로젝트가 마무리되고, 돌아보니 주니어 개발자로서 한층 성장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큰 프로젝트를 밑바닥에서부터 하나하나 팀원들과 협업해서 만들어나갔다는 게 나에겐 특별한 경험이었다. 게다가 Typescript, GraphQL, Next.js 등 관심을 갖고 있던 기술들을 직접 프로젝트에 적용해나가는 게 재미있었다. 한창 프로젝트 진행 중에는 해당 기술들을 큰 무리 없이 사용했다고 생각했지만 지나고 보니 "조금 더 잘 활용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에 아쉬웠다.

이후에 성능 최적화 작업을 진행했는데 최적화를 위한 작업이 어느 정도 되어있는 상황에서 어느 부분이 성능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어디를 어떻게 최적화 해야 하는지 파악하는 것부터 쉽지 않았다. 작업 방향은 팀장님이 대부분 가이드 해주셨던 걸로 기억한다. 그래도 최적화 작업을 진행하면서 코드 스플리팅도 알게 되었고, 웹 폰트가 페이지 로딩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성능에 문제가 되는 부분을 파악하느라 오랜 시간을 코드 한 줄 안 쓰면서 삽질아닌 삽질을 하는 게 조금 힘들기도 했고, 들인 시간에 비해 많은 개선을 이뤄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 아쉽기도 하다.

그 외에 Serverless라는 것도 경험해보고, 얼떨결에 사람들 앞에서 처음으로 발표도 해봤다. 사내 회의실에 모여서 발표하는 거라 누군가는 별거 아니라고 느낄 수 있지만 소심한 성격 탓에 대표님이 나를 지목해서 발표를 시키셨던 순간에는 "나 찍힌 건가? 왜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리고 경력으로나 나이로나 회사에서 막내급인 내가 다른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한다는 게 굉장히 부담스러웠다. 구글링도 하고, 잘 모르는 것들은 주위에 물어보며 발표를 준비하여 별문제 없이 발표를 마칠 수 있었다. 당시에는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발표 경험도 쌓고, 전혀 모르던 부분에 대해 배울 수 있어서 나에게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블로그 개설

블로그는 입사하기 전부터 만들어서 관리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만들기까지 2년이 걸렸다. 만들었다가 삭제한 것만 네다섯 번은 넘는 것 같다. Jekyll로 만들었다가 Next.js로 만들었다가 Gatsby로 했다가 이걸 몇 번을 반복했었다. 취향에 맞게 꾸미려다가 맘에 안 들어서 그냥 지워버렸던 것 같다. 최종적으로 Next.js로 만들었는데 그 이유는 가장 익숙한 프레임워크였기 때문이다. 매번 꾸미다가 지워버렸으니까 이번엔 최소한의 작업만 거쳐서 하기로 했다. Github에 올라와 있는 블로그 샘플을 받아서 약간의 수정작업을 거쳐서 만들었다. 아직 자잘한 작업이 남아있긴 하지만 일단 블로그를 개설하는 건 성공했으니 이번 회고를 시작으로 꾸준히 포스팅해나가도록 노력해야겠다.

공부

2019년도에는 주말에 스터디도 하고, 개인적으로 공부도 했었는데 올해는 개인적인 공부를 거의 안했던 못했던 것 같다. 핑계를 대자면 올해는 밤을 새운 것처럼 하루종일 피곤한 날이 많았다. 그래서 퇴근하면 아무것도 안 하고 쉬고 싶었다. 이유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다행히도 지금은 괜찮아졌다. 올해는 놓고있던 공부를 다시 열심히 해보려 한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앞으로 차근차근 계획을 세워봐야겠다. 항상 겸손한 마음으로 흐름에 뒤쳐지지 않는 개발자가 되고싶다.

마무리

블로그 첫 포스팅으로 2020년 회고를 써봤는데 글쓰기에 정말 소질이 없다는 걸 느끼고 있다. 계속 써보면 나아질진 모르겠지만 꾸준히 써보려고 노력해야겠다. 두 번째 포스팅이 2021년 회고가 되지 않길.